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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의 시선

삶의 질문이 만들어 낸 작품들 - 몸소리말조아라센터 방문기

by PAN_Official 2024. 4. 23.

안녕하세요, 퍼포밍아츠네트워크 '판'의 보라입니다. 오늘은, 저희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 예술가 '조아라'님의 몸소리말조아라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센터이자, 주거 공간이자, 공연 장소이자 때와 상황에 따라 하이브리드로 변하는 이곳은 꼭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를 닮았습니다. 배우이기도, 소리꾼이기도, 무용수이기도, 안무가이기도, 퍼포머이기도, 기획자이기도 한 그녀는 스스로를 '하이브리드 별종 예술가'라 칭하기도 합니다. 그 매력적이고 멋진 공간 방문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몸소리말조아라센터'의 전경

 

몸소리말조아라센터를 찾아서

신수동의 한 골목, '몸소리말조아라센터'가 위치해있습니다. 대나무가 심겨진 화단과 소소한 오브제들이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이 곳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두 마리도 함께요. 집안 구석구석이 거대한 갤러리라고 느껴질 만큼 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었는데요, 한켠엔 지금까지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가 거쳐온 발자취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작품의 공식 포스터부터 당시 찍었던 사진까지, '아카이빙 벽'을 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는데요. 더 재미있는 건,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가 들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의 아카이브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의 아카이브

계속해서 생겨나는 삶의 질문들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다고 해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자신만의 이유를 찾기까지는 꽤 오랜 여정이 이어졌습니다. 판소리가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궁가를 재해석해 작품을 발표합니다. 이후 '조아라'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들을 여럿 만들어내기 시작하는데요. 그녀는 계속해서 생겨나는 삶의 질문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늘 명확한 답을 찾아내기보다, 또 다음 작품을 만들어내는 질문이 뒷따라 생겨난다고 해요. 어쩌면 그녀의 동력은 삶의 질문들이 아닐까요, 답보다 중요한 것은 그 질문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일지도요.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의 작품들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의 작품들

 

시대를 비추어내는 판소리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가 생각하는 '소리꾼'이란 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해요. 관점을 가지고 동시대와 소통하는 사람이요. 그녀는 그러한 맥락에서 여러 작품들을 출간/발표했습니다. <날, 깨워줘>, <어쩔 수가 없어>, <목욕합시다>, <사철가 프로젝트>, <BE-MUSE: 맺고 풀기>, <조아라사>, 그리고 <판소리 움직임 탐구>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것을 충분히 배워서 습득하고, 이를 다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과정을 빼곡히 아카이빙한 그녀의 작업물들을 보며 '판' 멤버들은 모두 탄성 소리만 낼 뿐이었습니다. '내 안의 판소리'를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는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판소리 움직임 탐구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는 이제 자신만의 맥락을 찾아 <판소리 움직임 탐구> 시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움직이면서 판소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 움직임이 소리에, 소리가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판소리 움직임 탐구>는 '조아라편', '무용수편', '배우편', '소리꾼편' 등 다양한 대상과 만나면서 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것'을 하면서 적극적인 소리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녀. 그녀를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질 뿐이었습니다. 

 

몸소리말조아라센터의 이모저모
몸소리말조아라센터의 이모저모

 

센터 곳곳에 있는 그녀의 작품들을 구경하느라 저희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는데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날이었습니다. 센터에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조아라 아티스트 리더님께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퍼포밍아츠네트워크, '판'은 앞으로도 예술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좋은 공연,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